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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리뷰할 드라마는 TVN의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다. 작년 12월부터 지난 1월 20일까지 16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로 6회차까지만해도 '드라마는 역시 티비엔'이라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뭐랄까. 결론부터 내자면 용두사미라 볼 수 있겠다. 이런 흥미진진한 소재와 훌륭한 배우들을 갖고 수많은 설정의 문제점으로 인해 비운의 드라마가 탄생했다.

     

    - 모든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출처 -

     첫번째 문제로는 작가의 게임에 대한 이해도의 결핍이라 생각되는데, 예전 태양의후예도 마찬가지이듯 소재에 대한 사전 조사와 스토리를 위해 노력한 부분까지는 알겠지만, 문제는 깊이 있는 이해가 없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몰입도에 문제가 생긴다. 재미만 있으면 된다하는 사람들은 별 문제가 없겠으나, 이번 알함브라의 경우에는 재미까지 문제가 되고 진짜 엔딩은 최악의 경우의 수가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캐미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고 본다. 두 주인공은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했으나 크게 공백기를 느낄 수 없을 정도였고, 마침 배역도 잘 어울렸다. 조연들도 믿고 보는 분들이라 연기력 논란은 크게 없었다. 캐스팅은 성공적.


     그럼 본격적으로 드라마 내 게임 설정에 대해 살펴보자. 본 드라마에 중심이 되는 게임은 우선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다. 재밌는 건 렌즈만 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스템인데, 정말 나중에는 이런 게임이 나올 거 같다는 기대감도 없지 않았다. 렌즈를 가동하는 것으로 손에 아무것도 없지만 물리적인 타격도 느낄 수 있고, 실제로 충격이나 상처를 느낄 정도로 감각기관까지 영향을 끼친다. 또 모든 데이터를 보거나 보내거나를 할 수 있다. 심지어는 내 화면을 다른 컴터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그 렌즈의 성능은 대단하다. 거기다가 얇고 투명이다. 이건 외계인이 갖고와도 놀랍지 않다. 아이언맨보다도 더 고도화된 장비임에 틀림없다. 물론 드라마니까! 고도화된 문명과 마법이라는 그 경계를 보여주고 싶었은 점이라 생각하고 그냥 재미로 봤다.


     문제는 이 설정이 어느순간 깨지고 바뀐다는 것이다. 렌즈를 끼지 않아도 게임이 자동 실행되고, 형석이는 알함브라 노래와 함께 자꾸 등장한다. 마법때문이었을까? 버그라고 하기에는 너무 현실을 괴롭힌다. 그리고 게임에서 죽으면 실제로 죽는다는 아주 무시무시한 설정인데, 결국 이 떡밥은 조금 어이없게 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또한 마법이라고 하는 편이 이해하기 편한 듯하다. 죽은 사람이 피가 거의 없다는 등의 설정은 좀 너무 지나친 느낌었는데, 충격에 의한 심장마비 같은 게 더 나으려나 싶기도했다. 아무튼 작가는 AR를 마법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던 욕구가 강한듯하다. 문제는 이러한 점이 현재 게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반감을 사게끔 하는 부분이 적지 않게 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생각도 조금은 든다.

     일단 드라마 속 대부분은 떡밥은 15회쯤에 다 수거가 된다. 하지만 여러모로 찝찝한 부분이 있는데, 사건의 시작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엠마가 있는 중립지역에서는 전투가 일어나지 않는데 현실에서의 마르코가 세주의 배를 찌르자 그 장소 있는 사람들에게 버그가 걸렸다. 이 버그는 아마 그 약속장소에 있던 차형석도 걸렸을 것이고, 유진우는 그 차형석을 PK함으로써 버그에 연류 된 것으로 보인다. 즉 게임에서 죽는 것이 현실에서도 죽는 버그의 시작이라는 점.


     결국에는 천국의 열쇠로 버그와 연관된 캐릭터를 죽임으로써 하나씩 버그를 고쳐나간다는 설정이고, 차형석을 비롯하여, 동맹이었던 사람들까지도 죽이고, 결국엔 유진우까지 죽어 게임을 리셋시켜 버그를 바로잡고 게임으로 출시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세주가 1년동안 있었던 곳은 인던이라는 점은... 이거는 진짜 웃겼다. 인던에서 잘먹고 잘 살았는지... 뭔 인던이 그렇게 대단한 인던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게임을 혼자만든 세주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설정은 정말 너무 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다들 그렇게 허무함의 나락으로 빠졌을 듯하다


     자 그럼 이 드라마에서의 모순이라던가 너무 지나친 설정에 대해서 조금 살펴보자. 우선 AR 증강현실 게임 같은 소재는 일본 애니메이션인 소드 아트 온라인이 유명하다. 그건 헤드기어 같은 고글을 끼고 게임을 하는데, 게임에서 죽으면 현실에서 죽는다는 설정도 유사하다. 대신 현실에서의 게임이 아니라 실제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 속에서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있지만, 이런 소재의 구성의 치밀도는 어마무시한 차이를 보인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용두사미를 한방에 설명하는 말그림

     즉 알함브라는 설정이 상당히 빈약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소재 구성을 위해 간략한 사전조사를 통해 얻은 얇은 정보로 일반인들에게 통용될만큼의 구성만 한 것! 아쉽게도 이 부분은 드라마 내용에 있어서 일반인도 무슨 이야기하는지도 모르고, 게이머들도 이걸 왜 이렇게 풀어가는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엄청난 게임을 고등학생 한명이 만들었다? 세주가 마법사라면 이해하겠지만무슨 RPG디렉터 만들기도 아닌 것을 말이다. 캐릭터 하나하나 그림 그리는 것만 태어나서부터 해도 다 완성 못했을 것이다. 더 웃긴건, 걔가 얼마나 대단한 것을 만들었기에 대한민국의 일등 게임 회사에서 그 버그 내용도 하나 못 풀 정도냐는 점이다. 물론 마법이라고 하면 해결된다. 게임 속 무기나 아이템은 추가로 잘도 만들면서 뭔 경험치를 못줘서 유진우를 일년 동안 노가다 하게 한 점은 제일 나빴다. 다리도 아픈데 말이다. 레벨도 100렙이면 거의 지존이지만, 필드몹들에게도 당하는 모습은 게임의 엄청나게 밸런스를 잘 맞췄다는건지, 레벨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건지 모르 정도이다.


     그리고 엠마도 개발자인 최양주가 마지막편에 엠마 알았으면 수정했을텐데... 이러는거 보면, NPC의 기능 파악, 삭제, 수정 이런 거 충분히 가능했을텐데, 이것만 미리 알았으면 사람들 그렇게 죽을 필요도 없고 현빈도 그 험난한 고생 안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현빈이 게임만 접으면 되는건데, 회사의 사활과 자본을 위해서 희생하는 결국엔 자본이 인권보다 훨씬 높아져있는 그런 불쌍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일확천금이라도 살아있는 것만 못할까. 아니면 세주를 구하려는 그런 정의감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가 이해 못하는 부분을 마법이라고 인정해도 찝찝한 부분이 다 해소되는 건 아니다. 세주는 자신이 인던에 들어간 후 자기를 구해줄 사람을 기다리면서, 뭔 렙을 100 제한을 만든다거나 열쇠를 그렇게 어려운 곳에 둔다거나 뭔가 게임 운영진이 유저들 성장을 재미로 보는듯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 실제로는 죽기직전에 도망친 것인데, 가서 상처는 어떻게 치료한 것인지... 아무튼 인던부터 해서 세주가 그렇게 들어가서 시작된 이야기인데, 이 가장 큰 떡밥 회수는 진짜 별로였다.

     그리고 유진우가 다리를 절고 있는데 마지막화 즘에는 뛰어 다닌다. 경찰도 어 왜 뛰어다니지 말하는 장면은 무언가를 말하려는 의도가 보이긴 했다. 그래 마법으로 회복되었다 치자. 그럼 CCTV화면 나오면서 다리를 절고 있다고 언급할 때는 마법으로 회복된 모습을 더욱 극대화 시키려고 한 장치일까? 아 모르겠다. 아무튼 AR게임의 마법으로 회복된 것 같은데, 게임상에서는 다리가 멀쩡했으니 그 여파로 회복된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물론 이것도 좀 지나치다. 아마 다들 뭔 게임이 이렇냐라고 하지 않았을까.


     서버도 마찬가지다. 초반에는 유진우가 치료를 위해 미국에 가서도 차형석 때문에 약만 먹고 사는데, 중간에는 서버만 닫아도 버그는 해결된다. 그러면 게임만 닫으면 이 사단이 안났을 것인데, 세주때메 그랬으려나. 세주가 인던에 있는지 어떻게 알고... 암튼 서버는 후반부에는 닫아도 버그캐릭터가 나타나곤 하는 걸보면 뒤로 갈수록 뭔가 바빠서 설정 헷갈렸나 싶기도했다.

     끝으로 천상의 열쇠로 다들 죽일 때 세주는 마스터라서 안 죽여도 되는거였나? 걔도 버그 캐릭인데, 그래서 유진우도 마스터니까 살렸다는 식으로 가는 것 같은데, 그럼 그 뼛가루는 왜 집어 넣었을까 모르겠다. 극적인 연출을 위해서 이랬다저랬다 헷갈리는 그런 마지막화였다. 솔직히 15회부터는 과거 회상으로 좀 질렸고, PPL은 주인공보다 많이 나오는지 눈살이 찌푸릴지경이었다.

     

     

     아무튼 용두사미로 끝난 드라마라고 결론 짓고 싶다. 시청률은 꽤나 괜찮은 편이었고, 시작 때 너무 기대해서 그런가 아직도 아쉬움이 크다. 생각해보면 유진우에게 정보를 팔던 그 멋쟁이 아저씨는 어느 순간 사라지고, 서비서가 NPC에게 죽을때도 아 이거 먼가 망했다 싶더라물론 유진우와 동맹을 맺어서 버그가 걸려 그렇다 싶다가도... 아 혼란의 연속이다.

    아무튼 간만에 기대를 갖고 본 드라마라서 이렇게 결말까지 쓰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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